열에 강하고, 흠집이 잘 나지 않아 인기를 끄는 가정용 세라믹 식탁이 갑자기 산산조각이 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무거운 걸 올려놓거나 외부에서 충격을 가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부서져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.
'제보는 Y', 임성재 기자가 전합니다.
[기자]
지난 13일, 경기 파주시에 있는 가정집입니다.
식탁 상판은 온데간데없이 다리만 남았고,
바닥에는 각종 파편과 음식물이 널브러져 있습니다.
"아니, (무거운 것을) 놓은 것도 아닌데 '탁' 친 것도 아닌데…."
지난해 3월, A 가구업체 온라인몰에서 산 세라믹 식탁이 '퍽'하는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난 겁니다.
12mm 두께의 강화유리에 700도 열처리를 해 만든 '세라믹 글라스' 제품입니다.
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업체 말만 믿고 제품을 산 소비자는 황당하기만 합니다.
[ 나 모 씨 / 세라믹 식탁 사용자 : 발목에는 피가 나더라고요. 청심환 먹었는데도 (사건 당일) 자꾸 주저앉은 게 머리에 떠올라서 자다 깨고, 식탁 밑에도 (파편) 찍혀서 빼내고….]
A 업체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주고 정확한 파손 원인을 파악 중인데, YTN 취재진에 '세라믹 글라스'의 주된 소재인 강화유리에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
지난달 B 가구업체의 세라믹 식탁도 사용한 지 1년 반 만에 상판 일부가 쩍쩍 갈라졌습니다.
3mm 세라믹 밑에 10mm 강화유리가 붙어있는 제품인데, 이 업체도 세라믹이 아닌 강화유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.
고온을 가했다가 곧바로 냉각해 만드는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와 비교해 외부 충격에 강해 자동차, 사무용 책상 등에 흔히 쓰이지만,
100만 분의 1 확률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'자연파손 현상'이 발생하곤 합니다.
[김기동 / 군산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: 아무래도 강화 공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(유리 전반의) 응력이 균일하지 못하다면 나중에 파손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죠.]
한국소비자원에도 지난 3년 사이 28건에 달하는 세라믹 식탁 피해가 접수됐습니다.
세라믹 식탁 사용 중 강화유리가 파손되고, '자연파손 현상'이 일어났다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.
이처럼 세라믹 식탁 자연파손 현상이 이어지자 가구업체들은 '세라믹 글라스' 소재 식탁 판매를 중단하거나 강화유리가 들어간 세라믹 식탁은 ... (중략)
YTN 임성재 (lsj621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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